미(美) 에너지부 ‘솔라 데카슬론 디자인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한 명지대 건축대학팀과 이지환 지도 교수님을 만나다!

  • 작성일2022.09.30
  • 수정일2022.09.30
  • 작성자 김*현
  • 조회수3606
미(美) 에너지부 ‘솔라 데카슬론 디자인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한 명지대 건축대학팀과 이지환 지도 교수님을 만나다! 첨부 이미지

명지대 건축대학팀이 미() 에너지부 산하 국립재생에너지 연구소(National Renewable Energy Laboratory, 이하 NREL)에서 진행된 솔라 데카슬론 디자인 챌린지(Solar Decathlon Design Challenge, 이하 SDDC)’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SDDC는 녹색 건축에 대한 대중의 인식 확산과 청정에너지 분야의 인재 양성 및 기술 전시를 위해 미 에너지부가 개최해 온 다학제적 국제공모전이다. 올해는 미국을 포함한 해외 38개 주요 대학의 55개 작품이 최종 본선에 올랐으며, 명지대 건축대학팀은 제로에너지 하이브리드 한옥사무소(OUN) 프로젝트 비주거 분야 오피스 빌딩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도를 맡은 이지환 건축대학 교수와 14명의 건축대학 학우들을 만나 SDDC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 에너지부가 개최하는 SDDC의 우승팀으로 선정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과 함께 그간의 근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이지환 교수: 안녕하세요. 저는 건축대학 건축학부의 이지환 교수입니다. 저는 2020년도에 명지대학교로 부임했고, 올해로 3회째 SDDC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SDDC는 매년 10월에 시작해서 다음 해 5월에 마무리되는 장기 프로젝트라서 시간과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국제공모전입니다. 일정이 마무리되는 5월이면 올해는 쉬어야지생각하면서도 공모전이 시작하는 10월이 되면 한 번 더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공모전을 준비하곤 합니다. 올해 2023 SDDC 팀은 건축대학 학부생, 대학원생, 2회 참여 학생 등 14명의 학생으로 최종 구성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A. 이어진 학우: 저는 전통 건축학과 5학년 이어진입니다. 우연한 기회로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어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값진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팀 리드로서 팀원들을 이끄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다행히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어 뿌듯합니다. 교수님께서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계속 대회를 준비하신다면 다른 후배들한테도 꼭 한 번 참여해보라고 권하고 싶을 만큼 인상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Q. 우승을 차지한 제로에너지 하이브리드 한옥사무소(OUN)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지환 교수: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제로에너지건축 단계적 의무화 정책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한옥 역시 제로에너지 등급을 보유해야 합니다. 그와 관련하여 건축대학 김영민 교수님께서 국토부의 에너지절약형한옥기획과제책임연구자로, 저는 공동연구자로 함께 참여하며 한옥의 에너지 성능개선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논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옥이 건축대학 내 3개 전공인 건축 전통건축 공간디자인전공 학생들의 다양한 접근으로 만들어 가기에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서울 중구 사직단 인근의 노후화된 주민센터와 부지를 활용해 한옥의 미와 재료, 친환경성에 제로에너지 요소 기술을 접목한 작품이 이번 제로에너지 하이브리드 한옥사무소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식 업무시설이 밀집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지만, 한옥의 미와 에너지 성능을 동시에 갖춘 한옥사무소로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세대뿐만 아니라 휴식을 원하는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된 공용공간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성과를 내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더불어 교수님과 제자들 간의 협력과 팀워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이지환 교수: SDDC는 육상의 10종 경기처럼 건축설계, 공학, 혁신성, 구조 및 시공, 시장 잠재력, 환경복원력, 경제성, 건물 효율성, 건물에너지 성능, 재실자의 쾌적성, 실내환경질 및 재생에너지 성능 등 10가지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올해 공모전에 참여한 세 전공의 14명 학생들은 학기 수업뿐만 아니라 수업 후 또는 주말에도 개인 시간을 별도로 할애해야 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고생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3명의 팀 리드 학생들은 저와 팀원들 간 작업을 조율하고, 전체 팀원의 역할분담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데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10가지 항목별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그룹별로 역할을 분담하기도 하고, 그룹 내 결과물을 함께 공유하며 조율하는 과정에서 팀원들과 팀리드 그리고 지도교수 간 소통, 팀워크, 공통의 목표의식이 최종보고서 제출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주요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A. 신현욱 학우: 보통 공모전을 준비할 때는 혼자 하거나, 소수의 인원과 팀을 꾸려 참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많은 인원이 모여서 협업을 하다 보니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마다 전공이 달라서 전통 건축에 관한 기본적인 공부가 필요했는데, 그런 경우에는 교수님과 전통 건축 학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작업은 크게 세 팀으로 나누어서 진행했고, SDDC의 평가 항목에 따라 인원을 세부적으로 나누기도 했습니다. 개개인이 개별적인 작업을 하되 팀별로 협의가 이루어지고, 각 팀이 모여서 전체 진행 과정을 공유하고 조율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Q.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이어진 학우: 올해는 해외 38개 대학에서 55개 작품이 최종 본선에 올랐는데, 저희 팀은 6개 건물 부문 가운데 오피스 빌딩 부문 1등을 차지해 자동으로 비주거 분야 대상 결선에 올랐습니다. 대상 결선에서 신시내티 대학교 팀과 애리조나 대학교 팀을 맞닥뜨렸는데, 저희 팀의 현장 반응이 압도적이었어요. 미국 현지에서는 한옥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던 모양이에요. 참석자분들이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하고, 심사위원들까지 너희가 대상을 받을 것 같다고 적극적으로 칭찬을 해주셔서 내심 대상 수상을 기대했습니다. 아쉽게도 애리조나 대학교 팀에게 대상을 양보해야 했지만, 예상외의 주목과 호응에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Q. 교수님께 묻고 싶습니다. 지도 교수님으로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점을 가장 중요시했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것이 있다면요?

A. 이지환 교수: 이전에 있던 학교에서 설계동료교수 1, 건축학부생 6인과 한 팀을 이루어 2019SDDC에 참여했습니다. 해상용 폐컨테이너를 이용한 제로에너지하우스 프로젝트였는데, 전 과정 동안 팀 전원은 자기동기부여, 협동심, 소통능력, 지구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했습니다. 인고의 과정을 통해 얻게 된 수상은 지도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큰 교육적 성취감을 선사해 주었기에, 우리 명지대학교 학생들 역시 SDDC를 경험해보길 원했습니다. 또한, SDDC 본선발표가 진행된 NREL에는 미국 주요 대학의 500명 이상의 건축학도와 미에너지부 정부 관료, 공학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NREL에 간다는 것은 그들을 만나고, 제로에너지 신기술 연구가 집약된 현장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무척 특별한 기회였기에, 그 지점을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를 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농담 삼아 미국 땅이라도 밟고 오자’, ‘본선만 진출하면 더 아쉬울 게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NREL 현장 발표에 참여한 다섯 명의 학생들은 영어 스크립트를 통째로 외워가며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 현장이 담긴 영상이 건축대학 홈페이지 동영상란에 담겨 있으니 꼭 한 번 시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SDDC는 다양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학생들 개개인의 동기부여, 끈기, 소통능력, 협동심, 공동의 목표 의식을 많이 강조했던 것 같습니다.

 


Q. 명지대학교 건축대학에 대해 자랑할 것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이지환 교수: 이번 건축대학팀의 수상은 3개 전공 설계 이론 기술영역 교수님들의 꼼꼼한 지도가 핵심이었다고 주저 없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SDDC는 제로에너지통합설계의 10가지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설계를 핵심축으로 이론, 구조, 환경, 시공, 에너지 분야에 관한 지식을 통섭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수준별 설계 교과과정에 연계된 구조, 시공, 역사, 도시, 환경 이론교과목들 내용을 적절히 접목했던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 건축대학의 해외프로그램과 장학금 제도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500명 이상의 외국인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영어로 발표를 진행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건축대학에서 지난 15년간 진행해 온 로마대학, 베니스대학, 뉴욕대학과의 건축설계 워크숍 덕분에 재학생들의 국제적 감각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달했고, 그 덕분에 무리 없이 발표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항공권과 체류비에 대한 재정적 부담이 있었는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명지대 건축대학 동문께서 기탁하신 박용구/한길 장학금을 통해 일정 부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Q. 학생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요?

A. 이어진 학우: 이전에는 저희 건축대학의 교육 목표에 따라 설계 건축가로서 제 역량을 키우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막연히 설계 사무소에 취직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커리큘럼을 밟아왔고요.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건축에는 환경이라는 요소도 있다는 것을, 설계만이 제 길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야가 넓어졌다고 할까요? 진로에 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하게 될 만큼 인상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A. 이다현 학우: 건축학 전공 4학년 이다현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전부터 친환경 건축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 SDDC가 워낙 크고 의미 있는 공모전이라 호기심이 생겨 본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한옥과 친환경 설비를 접목하는 과정이 낯설기도 했지만, 그만큼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각별한 경험이었습니다.

A. 김재경 학우: 건축학 전공 5학년 김재경입니다. 저는 수업을 듣던 중에 교수님의 추천으로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1년간 친환경 수업을 들었는데, 당시에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설비를 적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런데 이번 SDDC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설비를 접목하면서 진행했던 공모전이었기 때문에 관련 정보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미래를 준비하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과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이지환 교수: 저 역시 명지대 건축학부 96학번 동문으로서 여러 교수님의 지도와 도움을 받고 성장해 온 수혜자입니다. 학생 저마다 전공과 학과는 다르겠지만 명지대학교가 제공하는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초역량을 키워나갔으면 합니다.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자기동기부여(self-motivation)라고 생각합니다. 동기부여, 즉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동력을 혼자서만 찾으려 하지 마시고, 주변의 가족, 친구, 소속학과 교수님,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찾아 나가기 바랍니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경험과 지혜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동기부여의 씨앗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씨앗을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건강하게 키워나간다면 언젠가는 목표로 했던 바를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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